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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암자의 옛 사연
서정록ㆍ한국고대문화사연구가
.. 2004년02월26일 19시47분
[한국일보] 내가 사는 거제도에 옥녀봉이라는 산이 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산을 남쪽에서 오르다 보면 이진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나온다. 절이 아래 쪽으로 옮겨가면서 퇴색한 옛 본당만 쓸쓸하게 서 있는 이 곳에는 기도하러 오는 신도들만이 가끔씩 들린다. 이 암자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어느 날 통영의 용화사라는 절에 있던 한 노승이 여생을 조용히 마치기 위해 이곳 옥녀봉 골짜기를 찾아왔다. 노승은 적절한 기도처를 찾자 이내 그곳에 자리를 잡고 염불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스님의 도력이 높았음일까 부산에 사는 김봉순이라는 여인의 꿈에 스님이 나타났다.

김 여인이 꿈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데, 문득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무사히 큰 강을 건넌 김 여인은 감사의 마음에 어느 절에 계시냐고 물었다. 노승은 거제도 옥녀봉 밑에 있다고 말한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 잠에서 깨어난 여인은 문득 깨우친 바가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아들 소원마저 접은 채 그녀는 가산을 정리한 뒤 거제도 옥녀봉을 찾아갔다. 그리고 옥녀봉 밑에서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스님을 만났다.

김 여인은 자신이 꿈속에서 도움을 받았던 그 여인임을 밝히고, 가지고 간 적지 않은 재물을 내어놓으며 조그만 암자라도 일으키자고 스님을 설득했다. 그녀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인근의 여러 사람이 재물을 모아 함께 암자를 일으키니 그곳이 바로 ‘세속의 티끌과 이별하는 암자’라는 뜻의 이진암(離塵庵)이다.

얼마 전 안타깝게도 이 절의 주지와 절 주인의 다툼 속에서 아래 쪽에 새로 지은 본당이 불탔다. 그처럼 아름다운 사연을 지닌 절도 인간의 물욕 앞에서는 끝내 견디지를 못하는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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